오직 우주에서만 볼 수 있는 황홀한 지구

“거대한 디스코 미러볼이 우주정거장 아래서 돌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토마스 페스케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ISS에서 촬영한 오로라. 사진=ESA/NASA/Thomas Pesquet
ISS에서 촬영한 오로라. 사진=ESA/NASA/Thomas Pesquet
토마스 페스케 트위터 대문. 사진=Thomas Pesquet 트위터
토마스 페스케 트위터 대문. 사진=Thomas Pesquet 트위터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구 위로 초록빛 오로라(Aurora)가 물결치고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온 하전입자(전하를 가진 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반응해 극지방 상층 대기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방전현상을 말한다. ISS에서는 지구 안에서 보는 경관과 다르게 구름과 바다 위로 흐르는 초록빛 오로라를 확인할 수 있다. 페스케는 “이번 오로라는 아주 밝아서 특별하다”며 “거의 대낮처럼 지구를 밝히는 보름달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달 촬영됐다.

사진=ESA/NASA/Thomas Pesquet
사진=ESA/NASA/Thomas Pesquet

ISS에서는 야경까지 특별하다. 페스케가 ‘거대한 미러볼’ 같다고 표현한 지구의 야경은 ISS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선명한 빛을 내뿜는다. 지구 아래로는 햇빛에 빛나는 지구의 곡선이 파랗게 보인다.

사진=ESA/NASA/Thomas Pesquet
사진=ESA/NASA/Thomas Pesquet

나일강 어귀의 삼각주(Nile delta) 위를 지나는 ISS가 촬영한 사진. 페스케는 “나일 삼각주 빛은 너무 밝아서 소유즈 태양광 패널 날개 사이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ESA/NASA/Thomas Pesquet
사진=ESA/NASA/Thomas Pesquet

초록빛 띠가 지구를 감싸고 있다. 페스케는 “우주정거장을 가지고 있다면 누가 특수 효과나 공상 과학소설을 필요로 할까?”라고 표현했다. 초록빛 띠는 산소원자가 여기(勵起, excite)돼 생긴 것이다.

사진=ESA/NASA/Thomas Pesquet
사진=ESA/NASA/Thomas Pesquet

나이트 샤이닝 클라우즈(Night-Shining Clouds)라고도 불리는 야광운(noctilucent cloud)은 아주 높은 고도에서 드물게 목격된다. 빛나는 구름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일반 구름이 생기는 대류권이 아닌 중간권에서 형성된다. 더 높은 곳인 열권에서 생성되는 오로라와는 다른 현상이다.
 
한편, 지난 4월부터 ISS에 거주하고 있는 페스케는 두번째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 미션(다른 이름은 ‘미션 알파’)을 수행하고 있다. 11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