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강소기업]<5>엔젯, 잉크젯 프린팅 원천기술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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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젯은 연구실 창업으로 시작해 10여년 만에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2009년 창사 이래로 유도전기수력학(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 연구에만 매진해 왔다.

엔젯의 독자 기술인 i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유도전하를 이용한 방식으로, 노즐 내부에 있는 잉크에 직접 고전압을 인가하지 않고 노즐 끝단에서만 전하를 형성해 전기력을 통해 잉크를 토출한다. EHD 문제점인 노즐간 전기장 간섭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멀티노즐 개발을 가능하게 했고, 화학적 반응에 안정성을 확보했다.

엔젯 본사 건물 전경.
<엔젯 본사 건물 전경.>

회사는 iEHD 잉크젯 프린팅과 관련한 다양한 원천특허를 보유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나노팁을 이용한 액적분사장치, 접촉식 패터닝 장치, 정전기력을 이용한 3차원 형상 표면 인쇄장치 등을 포함해 대만 4건, 일본 3건, 중국 7건, 미국 16건, 한국 61건으로 총 91건의 등록 및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SCI 등재 국제학술지에 총 136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협업을 통해 양산 노하우를 쌓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다.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제1회 기술독립강소기업 대상에서 엔젯은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변도영 대표는 “연구 수준이 아닌 당사와 동일하게 EHD 잉크젯 기술을 이용해 양산용 프린터를 개발하는 회사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젯 공장에서 연구원이 장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엔젯 공장에서 연구원이 장비 테스트를 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첫 1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 범위를 넓히면서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들어 마이크로LED 칩 본딩, 폴더블폰 기능성 코팅, 디스플레이 빛샘방지 코팅, 바이오센서 디스펜싱 등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변도영 대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및 3D프린터를 양산해 3년 뒤에는 매출 500억, 5년 뒤 1000억원을 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는 것과 동시에 기업활동을 통해 얻어진 이윤에 대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도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엔젯 '결단의 순간'은…

엔젯은 '기술혁신'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EHD 잉크젯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기술 신뢰성 확보 과정에 어려움이 컸다. 이 단계에만 5년 이상의 기나긴 연구개발 시간이 소요됐다.

변도영 엔젯 대표
<변도영 엔젯 대표>

변도영 대표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벤처기업이 새로운 기술의 장점과 양산과정에서의 신뢰성을 인증받는 과정은 생존의 문제과 직결됐다”며 “기나긴 시간에도 연구진들의 인내와 집념으로 고객으로부터 성능을 검증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사업으로 '멀티노즐 잉크젯헤드 개발(iEHD Inkjet Printhead)'을 산업통상자원부 우수기술연구소 사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사업은 엔젯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도영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iEHD 멀티노즐개발로 독보적인 프린트헤드 개발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자소자 3D 적층제조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