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2030년 中 보유 핵탄두 1000개 넘는다"

미국 국방부가 오는 2030년 중국이 1000개 이상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이 국방력 증강을 가속화하면서 핵무기를 급속도로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중국을 포함한 군사안보 전개상황'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중국이 21세기 중반까지 미국 국력에 필적하거나 이를 능가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핵탄구 보유량이 오는 2027년까지 700개로, 2030년 1000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작년 예상 보다 빠른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작년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탄두 수를 200개 초반으로 예측하며 2030년까지 4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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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2020년 9월 기준 3750발이다. 미국·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서 미국이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최다 1550발로 한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핵전력이 턱밑까지 접근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지하 격납고 수백개를 포함, 최소 3곳에서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이나 남중국해 유사시 미국 개입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작년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DF17'을 실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괌을 사정거리에 포함하는 중거리 미사일 'DF26' 재고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중국이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7년 '군의 기계화·정보화'가 속도를 낸다고 봤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한편, 군·민 융합에 따른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7년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면 대만 유사시 한층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