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게임' vs '돈 쓰는 게임', 유례없던 대결 임박

MMORPG 양대 강자 '리니지W' '오딘'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격돌
리니지W, IP 인지도 앞세워 서비스 확대
오딘, 게임 체인저 NFT 접목 가능성 높아

'돈 버는 게임' vs '돈 쓰는 게임', 유례없던 대결 임박

국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양대 강자 '리니지W'와 '오딘'이 나란히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는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신작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서로 뺏는 경쟁을 벌여왔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8일 구글플레이, 애플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 '오딘'에 매출 1위를 빼앗긴 지 120여일 만에 왕좌를 수복했다. 오딘은 동반 상승한 '리니지M'에게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리니지W는 세계시장을 목표로 리니지, 리니지M을 재단장한 게임이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 게임 중 역대 출시일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리니지M 107억원을 상회한다.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인지도가 높은 대만에서도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 흥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니지W 비즈니스모델(BM)은 리니지M 형제에 비해 강도는 약해졌으나 구조는 동일하다. 새로 도입한 확률형아이템 구제 시스템인 '아티팩트'는 사실상 마일리지 시스템으로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국가전을 중심축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곧 콘텐츠이자 매출로 연결된다. 검증된 BM을 기반으로 내년 리니지 IP 인지도나 영향력이 미비한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

리니지W에 1위 왕좌를 내준 오딘은 편의성, 콘텐츠 업데이트로 국내 매출 1위 탈환에 도전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을 통해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을 인수해 북미와 유럽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는 국내 법인이 아닌 유럽법인이 인수했다는 점을 들어 오딘 글로벌 버전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접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과 음원, 영상, 미술품 등 문화 콘텐츠 디지털 가치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사행성이 우려돼 국내에 서비스하지 못하는 NFT 게임을 유럽법인을 통해 서비스해 국내법 위반 부담을 줄이고 시장에 대응한다는 분석이다.

NFT 게임은 '게임 체인저'로 기대 받는다. NFT 게임의 NFT화된 아이템은 이용자 개인 자산으로 인식된다. 생태계 안에서 이동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환금할 수 있다. 과거 PC 리니지에서 아이템 현금 거래나 계정거래 시장이 형성돼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게임사는 이용자 아이템 소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두 게임은 세계시장에서 다시 한번 경쟁을 펼친다. 고전적 MMORPG를 고수하는 게임과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인 게임 간 대결 결과에 벌써부터 업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돈을 소비하며 즐기는 게임과 돈 버는 게임이 같은 시장에서 매출 경쟁을 펼치게 됐다”라며 “이용자가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에 따라서 향후 게임 이용 개념 자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표. 리니지W와 오딘 비교(자료: 각 사, 업계)

'돈 버는 게임' vs '돈 쓰는 게임', 유례없던 대결 임박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