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내 '디지털 통화' 시험 발행…NTT 등 70개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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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즈니스에 접목...실제 활용 점검
3대 대형은행 등 70여개 기업 참가
내년 4월엔 2단계 실증...민간경제 검증
한국선 내년 6월까지 모의실험 마무리

일본이 연내 '디지털 통화' 시험 발행과 실증에 돌입한다.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접목해 실제 자금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내 대형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 통화 포럼'이 연내 디지털 통화 시험 발행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은행 예금을 기반 자산으로 삼아 디지털 통화를 발행, 이를 기업 간 송금이나 대규모 결제 등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파악한다.

포럼에는 미쓰미시UFJ은행을 비롯한 3대 대형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우체국(유초)은행 등 금융권은 물론이고 NTT 그룹, JR동일본, 미쓰비시 상사 등 7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안에 기업간 결제, 전력거래, 지역 통화 등 지역별 실증에 착수한다. 은행예금을 기반으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해 신용도를 높이는 한편 공통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한층 간편한 이용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전력거래 실증 실험에서는 개인이 전력을 판매해 받는 대금을 디지털 통화로 대체, 원활한 결제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니혼게이자이는 앞으로 디지털 통화가 자국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는 스이카(Suica), 파스모(PASMO) 등 전자화폐가 폭넓게 보급됐지만, 대부분 개인 이용자의 소매점 소액 결제 등에 이용됐다.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원칙적으로 다시 인출할 수 없는 것도 불편하다.

니혼게이자이는 “디지털 통화가 전자화폐보다 출·입금이 자유로워 기업이 이용하기 편하다”면서 “기업들이 업종 경계를 넘어 연대하는 결제 기반이 실현되면 기업간 송금, 대규모 결제 등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송금 수수료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행은 현재까지 CBDC 관련 구체적 발행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다만 내년 4월부터 2단계 실증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통화-현금 교환, 민간 결제 시스템 연동을 검증하는 데 집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한국은행이 CBDC 발행, 유통, 환수 등 기본 기능과 현장 결제 등에 대한 모의실험에 착수했다. 내년 6월까지 실험을 마무리하고,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CBDC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