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리더스포럼]국내 의료데이터 활용 아직 폐쇄적...“표준화·결합이 관건”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센터장이 2일 의료정보 리더스포럼에서 기업이 느끼는 개방된 데이터 활용의 어려움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센터장이 2일 의료정보 리더스포럼에서 기업이 느끼는 개방된 데이터 활용의 어려움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기업들이 국내 공공 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아직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의료혁신센터장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의료정보리더스포럼에서 “해외 의료 데이터셋은 굉장히 접근성이 좋아 미국 미믹3(MIMIC-3, 중환자실 의료데이터)나 eICU(중환자관리 디지털솔루션) 데이터는 지금도 그냥 사용동의만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데이터와 국가에서 운영하는 AI허브와 접근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1차로 해외 데이터셋을 가지고 연구할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차 센터장은 “AI허브에 보면 수면질 평가 등 굉장히 탐나는 데이터가 많은데 (실제로 쓰려면) '안심존'을 거쳐야 해 사전계획서를 다 쓰고 통과하려면 2주에서 한 달이 걸린다”면서 “모델 구성과 연구가 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시작하면 애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가 있지만 거의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표준화와 민간 데이터 결합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조인산 에비드넷 대표는 “규제와 인식이 나아지고 있지만, 큰 병원에 있는 데이터들은 표준화가 부족해 버려지는 것들이 많다”면서 “AI 의료를 실현하는데 표준화와 데이터 정제를 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분산된 의료데이터들이 잘 돌아다녀야 의료기술 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는 “대형병원이 운영하는 앱들은 환자에게만 서비스를 한다”고 말했다. 환자 한명이 가진 각각 의료기관의 데이터가 결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환자가 의료기관이 가진 자신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모두 가져올 수 있다면 환자 개인도 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업계는 관련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데이터 신뢰 문제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보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