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295억달러 '역대 최대'

전년보다 42.3% 증가
신고액-건수 모두 개선
서비스업 비중 79% 차지
미국 감소...EU 169% 급증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295억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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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962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자상거래·게임·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대형 플랫폼 서비스 투자가 유입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신고금액과 건수 모두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정부는 올해 외투도 지난 5년간 평균 수준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준을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FDI가 신고기준으로 전년대비 42.3% 증가한 295억1000만달러, 도착기준은 57.5% 증가한 1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고금액 기준 비중이 가장 높은 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전체 외투 중 서비스업 비중은 79.9%를 차지했다. 다만 제조업은 16.2% 감소했다. 농축산업과 전기가스 등 기타 업종도 122.9%로 대폭 증가했다.

신고건수 기준으로는 제조업 9.5%, 서비스업 47.8%, 기타 업종 53.3%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건당 신고금액도 전년 950만달러에서 960만달러로 상승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제조업(81.8%), 제지목재(833.4%), 금속(77.2%) 등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섬유·직물·의류(-97.4%), 식품(-42.3%), 기계장비·의료정밀(-18.5%) 등은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투자금액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317.2%), 도·소매(139.1%), 사업지원·임대(833.0%) 등 업종에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연계(O2O)와 전자상거래 등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 투자가 유입되며 정보통신업 비중이 12%에서 30%까지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신고금액 기준으로 미국이 전년 대비 0.9%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은 169.0% 증가했고, 일본은 52.8% 상승했다. 중화권도 전년대비 38.1% 상승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고 건수는 미국 12.7%, EU 5.6%, 중화권 43.8%, 일본 18.9%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특히 EU는 건당 신고금액이 1400만달러에서 3580만달러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 인수합병(M&A)형 투자 모두 2020년 감소세에서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고건수도 그린필드형이 46.4%, 인수합병(M&A)형이 6.4% 상승했다. M&A형 투자에서 건당 신고금액은 2100만달러에서 3600만달러 대폭 증가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외투가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 공급망 위기 우려 속에서도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실적을 달성했고 공급망 안정화와 수소경제 확산 등 산업·에너지 정책과 연계가 강화되면서 외투 질적 측면도 개선됐다. 특히 전자상거래·게임·핀테크 등 대형 플랫폼 서비스 투자가 유입되면서 비대면서비스 성장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투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대치인 올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했다.

정종영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올해 코로나19가 극복이 기대되고 경제성장 또한 견조하기 때문에 외투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자 유입 제한, 오미크론 확산 등은 불안 요인”이라면서 “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외투는 하한선으로도 최근 5년 평균은 달성할 것”이라면서 “최대치로는 올해 수준까지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