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추장·된장도 오른다...CJ·대상, 내달 인상

새해 들어 식료품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추장·된장 등 장류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업계 1·2위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장류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한다. 가격 인상 적용 시기는 설 명절 대목 이후인 다음 달 첫째 주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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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다음 달 3일과 7일부터 가격 인상안을 적용한다. CJ제일제당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9.5%, 대상은 11.3%다. 가격 인상 품목은 고추장, 된장, 양념장 등이다.

장류 가격 인상은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대두 산지의 이상 기후로 대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1월물 가격은 두 달간 18%가량, 대두박(탈지대두)은 같은 기간 30% 이상 뛰었다. 국내산 홍고추 가격도 폭등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홍고추(10㎏·보통) 평균 가격은 4만27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22%까지 치솟았다.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늘어난 점도 원가 부담을 키웠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한계에 달하면서 가격 인상을 잇달아 단행하는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인상 압박을 감내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유가 상승, 물류 이슈,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식료품 가격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료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샘표는 지난해 11월 간장 17종 가격을 평균 7%가량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어묵 35종 가격을 2년 10개월 만에 평균 10.4% 인상했다. 동원F&B도 어묵 64종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10% 인상을 예고했다.

외식 물가도 잇달아 오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3일부터 46종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올렸고 지난달 롯데리아, 노브랜드버거, 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일제히 메뉴가격을 인상했다.

맥주 가격 인상 조짐도 관측된다. 맥주 원재료인 홉과 밀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오는4월1일부터 맥주주류세가인상될예정이다. 맥주 가격 인상 포문은 제주맥주가 열었다. 다음 달부터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4캔 행사 가격도 1만1000원으로 조정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