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니스톱 인수…편의점 3강 체제 굳혀

미니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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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신세계를 제치고 미니스톱을 인수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거래로 이마트24 추격을 뿌리치고 CU·GS25와 편의점 빅3 체제를 공고히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릅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한국미니스톱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을 선정하고 최종 통보할 방침이다. 이번 미니스톱 본입찰에는 롯데 외에 신세계그룹 이마트24와 앵커PE-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이 경합했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해 적어낸 입찰가는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예상한 기업가치 2000억원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인수로 롯데 세븐일레븐은 CU·G25와 더불어 국내 편의점 선두권으로 도약하게 됐다. CU와 GS25의 점포수는 1만5000개가 넘는다. 3위인 세븐일레븐은 1만1173개로 격차가 크지만 이번 미니스톱 인수로 매장수가 단숨에 1만37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다만 미니스톱 기존 점주의 이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은 선두 업체와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경쟁사 이마트24와 격차를 확실히 벌리게 됐다. 이마트24의 지난해 기준 점포수는 5800여개로 세븐일레븐 절반 수준이다.

롯데의 한국미니스톱 인수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일본 본사가 매각 결정을 철회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미니스톱 사장 등 이온그룹 관계자와 회동하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과거 편의점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

롯데는 이번 미니스톱 예비입찰을 거치지 않고 본입찰에 참여했다. 2018년에 이미 기업실사를 마친 만큼 기존에 확보한 정보로도 미니스톱 기업가치 파악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