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재사용 포장재 '퍼블박스'가 정식 출시 반년여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사용자들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종이박스·비닐 사용량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가시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재사용 보냉 박스인 '컬리 퍼플박스'를 정식 도입한 뒤 2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사용자 후기도 이미 누적 2만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문 앞에 컬리 퍼플박스를 내놓으면 다음날 새벽 배송기사가 배송상품을 해당 박스에 담아두는 방식이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50일 기준(2021년 11월 29일~2022년 1월 17일) 사용 건수 역시 이전 기간(2021년 10월 10일~11월 28일) 대비 77% 늘어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며 “상품을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담을 수 있고, 실용적 디자인으로 캠핑 등 외부활동 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컬리 퍼플박스 도입은 무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에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 부담이 적은 종이로 변경한 '올페이퍼 챌린지'의 연장선에서 개발된 것이다. 보냉력이 우수하면서도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도록 편의성과 활용성 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용자들이 컬리 퍼플박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냉매 및 박스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마켓컬리 외에도 SSG닷컴의 '알비백(I'll be Bag)', 헬로네이처가 '더그린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유통업계가 이처럼 친환경 보냉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롯데슈퍼프레시의 경우 최근 보냉백 '안녕, 또보냉' 서비스를 중단했다.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에 적용해 왔던 만큼, 짧은 배송시간 탓에 보냉백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이용자도 많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작은 실천으로라도 환경 보존에 동참할 수 있는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 보냉백 사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기능성보다는 편의성·디자인 등 경쟁력에서 사용자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