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거용 전락한 우주청 신설

우주는 전기차, 수소, 바이오 등과 함께 미래 신산업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우주산업은 2020년 3850억달러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 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 창출을 의미하는 '뉴스페이스' 용어가 나올 정도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 중국 등 우주 강국에 비해 관련 산업 기반이 아직 빈약하다. 지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우주과학기술 성장 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발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사설]선거용 전락한 우주청 신설

최근 우리나라 우주산업을 이끌고 기반을 만들어 갈 전담 행정조직인 '우주청' 신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우주청 신설 문제가 대선공약으로 나오면서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선대위 발대식에서 우주청 설립을 약속했다. 야당 대선후보의 우주청 경남지역 설립 공약 소식에 충청권 민심이 들끓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있는 대전시는 윤 후보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며 유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전시는 우주산업 관련 연구개발(R&D) 핵심 기반과 실증화시설, 관련기업 등이 모여 있어 우주청이 들어설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우주청 설립 제안을 대전시가 했고 부처를 세종, 청 단위 기관은 대전으로 분리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공약은 경남지역 표를 의식한 정치적 행위로 간주했다.

우주청 신설은 미래를 위한 국가 과제다. 우주개발 전담기관 신설이 대선공약으로 나오면서 추진력이 더해진 게 사실이지만 정치적인 논리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명절 선물처럼 어느 지역에 던져 주는 방식이나 거래 대상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전문가, 민간 기업 등과 숙의해서 정밀한 설계와 운영이 이뤄질 때 우주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