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새 수장 '함영주 호' 과제는…강력한 디지털·시너지 혁신

은행·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비욘드 파이낸스 전략 등 주도
플랫폼 비즈니스 인프라 등
디지털 기반 설계 나설 듯

새로운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단독 추천된 함영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
새로운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단독 추천된 함영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10년 만에 김정태 회장이 물러나고 함영주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낙점하면서 어떤 분야 변화의 방점을 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은행·비은행 경쟁력 강화는 물론 디지털 혁신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변화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함 부회장은 평범한 고졸 행원으로 입사해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75년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후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다수 지역본부장과 영업본부를 거쳐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역임했다. 2016년 6월 성공적인 전산통합과 교차발령으로 양 은행 강점인 외국환과 자산관리를 전행에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노조 출범, 사내 제도 통합 등 양 은행을 진정한 원 뱅크로 이끌고 시너지를 조기 가시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은행 통합 후 하나금융그룹은 매년 실적이 성장했다.

통합 첫 해인 2015년 말 당기순이익 9097억원에서 2018년 2조2333억원, 2019년 2조3916억원, 2020년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2조6816억원으로 성장해 2020년 실적을 넘어섰다. 통합 이후 당기순이익이 194.8%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지주 출범 후 최초로 당기순이익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 기간 동안 하나금융그룹 총자산은 2015년 말 40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48조1000억원으로 58.7% 증가했다.

함 부회장은 2019년부터 그룹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서 전략, 재무기획 등을 총괄했다. ESG 경영,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디지털 퍼스트 일환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는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 전략을 주도했다.

하나금융은 타 금융사 대비 빠르게 인공지능(AI) 투자를 집행하는 등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추진해왔다. 금융 경계를 넘어서는 비욘드 파이낸스 기조 아래 2018년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그룹 방향을 설정하는 파격도 단행했다.

이처럼 지난 10년간 성장을 거듭했지만 하나금융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더 높은 미래가치를 평가받았고 미래 금융시장 주역인 MZ세대가 빅테크 플랫폼을 더 즐겨 사용하고 있어 성장 기반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김정태 회장이 신년사에서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무사안일해지고 대마불사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됐다”고 스스로 채찍질하기도 했다. '덩치만 큰 공룡'으로 남아있다면 남은 수순은 '멸종' 뿐이라고 강조하며 대대적이고 빠른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호 체제에서도 하나금융은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핵심 과제로 삼고 빠른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플랫폼 비즈니스 완성을 위해 디지털 핵심기반을 다시 설계하고 관련 조직과 인프라를 빠르게 정비·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그룹 내 전 계열사가 협업해 시너지를 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전망이다.

[표]하나금융그룹 총자산 증가 추이 (자료=하나금융그룹)

10년만에 새 수장 '함영주 호' 과제는…강력한 디지털·시너지 혁신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