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 “탄소중립 달성 위해 원전은 필수”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발전 확대는 불가피합니다. 이는 원전 산업계를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나 큽니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화력발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전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원전이 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특유의 '간헐성'도 보완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중립을 '쌍끌이' 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 첩경은 에너지 이용 '전기화'와 전기 생산 '무탄소화'이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무탄소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밖에 없다”면서 “한국원자력학회는 정부에 바라는 10대 원자력 정책 제안을 주요 정당과 후보에게 전달했고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이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금 정부가 명분에 경도된 에너지 정책을 추구했다면 차기 정부는 실리를 보는 에너지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그 중 하나로 원전 이용을 심각하게 고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약 40년간 원자력 연구에 매진한 전문가다. 1979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한 뒤 KAIST,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도 원자력 관련 석·박사를 전공했다. 이후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에서 한국형 원전인 APR1400 개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등 원전 관련 연구를 이어왔다. 2012년부터는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원자력학회장으로 취임했다. 학회 본연 활동뿐만 아니라 과학에 기반한 에너지 정책 설계를 돕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예타기획 총괄위원장 등을 맡는 등 차기 원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이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원전은 중대사고 대처 시스템을 강화한 제3세대 원전 기술을 적용했다. 첨단 전자식 제어시스템으로 우수한 운영성도 갖췄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제3세대 원전 기술을 개발한 핀란드, 프랑스, 미국보다 앞서 제3세대 원전을 준공했다.

정 회장은 “APR1400은 안전장치뿐 아니라 운전성 향상을 위해 전자식 제어시스템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 운전절차까지도 전자식 절차서를 채택했다”며 “여러 3세대 원전 중에서도 우리는 후발 주자였지만 2016년 신고리3호기로 가장 먼저 발전소를 준공했고 첫 주기 운전도 '무정지'로 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된 APR1400도 적기에 준공했다”면서 “발주자인 UAE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향후 우리나라가 제4세대 원전 개발과 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달돼 4세대 원자로가 상업적으로 실현가능한 수준까지 왔다”면서 “특히 SMR를 건설하기 위해 4세대 원자력 개념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 택소노미에서도 4세대 원자로에 투자하라고 제시했는데 4세대 원자로 기술 가능성에 베팅한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4세대 원자로 기술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