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2]中 '메타버스 디바이스' 대 공세... "기술수준은 아직..."

삼성·애플 빈틈 공략…초기시장 선점 속도전

오포 에어 글래스
<오포 에어 글래스>

중국이 메타버스 시대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했다. 화웨이, 오포, ZTE 등 중국 제조사는 MWC22 바르셀로나에 증강현실(AR) 기술 등이 적용된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아직 품질과 완성도 측면에서 다소 설익은 모습으로 느껴지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본격적으로 등판하기 전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의지 또한 엿보인다.

올해 MWC에 대규모 부스를 꾸린 오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파인드X5',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엔'과 함께 새로운 AR 디바이스 '오포 에어 글라스'를 전시했다. 안경 프레임에 부착하는 형태로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전투력측정기(스카우터)'를 연상시키는 제품이다. 한 쪽 귀에 걸어 사용하는 핸즈프리 통화용 블루투스 이어폰과도 비슷한 디자인이다.

오포 에어 글래스를 기자가 직접 착용해봤다.
<오포 에어 글래스를 기자가 직접 착용해봤다.>

전시 현장에서는 프롬프터처럼 간단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텍스트를 눈 앞에 띄우는 기능을 시연했다. 해상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일상 생활이나 업무 중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착용 시 외관상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참관객으로부터 호평받았다. 다만 제품 시연 중 화면이 흐릿해지고 스마트폰과 연동이 끊기는 등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오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넘어 사용자를 위한 '제3의 화면'이 되는 것을 목표로 에어 글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마그네틱 방식으로 프레임에 부착돼 필요에 따라 간편하게 에어 글라스를 안경 프레임에서 분리해 휴대할 수 있다.

오포 에어 글래스
<오포 에어 글래스>

본체를 터치하거나 손 제스처 인식, 머리 동작, 음성 등 4가지 방식으로 기기 제어를 지원한다. 예컨데 사용자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거나 흔들어 앱 알림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총 무게는 30g에 불과하다.

오포 에어 글라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4100 칩셋을 탑재했다. 일정 알림과 날씨, 건강 정보, 지도 등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화면에 표시한다. 한 쪽 눈 위로 볼 수 있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명암을 16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흑백 모드와 256단계 흑백 모드를 지원한다. 차후 중국어-영어, 중국어-한국어 등 양방향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포는 에어 글라스를 중국 시장에서 이달부터 4999위안(약 95만원)에 판매한다. 현장에서 만난 오포 관계자는 중국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적극 내비쳤다.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로키드 5G AR 방폭 안전모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로키드 5G AR 방폭 안전모>

화웨이도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혼합현실(MR) 전문 스타트업 로키드의 AR 글라스를 5G 플랫폼과 연계해 선보였다. 안전모에 AR 글라스가 부착된 형태의 로키드 'X-크래프트'는 5G 모듈이 탑재된 방폭 AR 헤드밴드다. 공사 현장이나 철도 운송, 가스, 전력 등 고위험 작업 환경에 맞춰 설계된 표준 안전모와 호환된다.

ZTE는 프레임에 LTE와 와이파이 등 접속을 지원하는 통신모듈과 이심(eSIM), GPS 등이 탑재된 선글라스형 스마트 글라스를 전시했다. 별도 AR 디스플레이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착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 지원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ZTE 스마트 글래스
<ZTE 스마트 글래스>

지난해 말 스마트 글라스 콘셉트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샤오미는 이번 MWC에 별도 시제품 전시나 관련 기술 시연은 진행하지 않았다. 아직 영상에서 시연한 수준의 완성도로 스마트 글라스를 제품화하거나 대중에 선보일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