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소외지역으로 불렸던 수도권 동북부에 오는 19일 복선 전철이 개통된다. 2시간 걸리는 버스가 그나마 서울과 남양주를 연결하는 대중교통수단이었지만, 이제 교통체증 걱정이 없는 전철이 달린다. 인구 70만명이 넘는 남양주 교통난을 해소해줄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철도공단은 19일 4호선을 남양주 진접까지 연결하는 14.9㎞ 구간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이다.
진접선 사업이 시작된 것은 무려 10년 전이다. 국토교통부는 2012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시작해 2014년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 사업은 2015년 노반공사 착공을 거쳐 10년만에 완공됐다. 1조 4192억원이 투입됐다.
별내, 오남, 진접 지구 택지개발로 신도시가 들어서 인구는 계속 유입됐지만 교통 수요를 해소할 인프라는 부족했다. 승용차로 이동하려고 해도 악명높은 이 지역 교통체증 때문에 만만치 않았다. 당고개에서 진접까지는 이제 15분이면 도달한다. 버스로는 1시간, 승용차로 30분이 걸렸던 거리다. 서울역에서 진접까지는 버스로 2시간, 승용차로 1시간 10분이 걸렸다. 이제는 52분이면 도착한다.

당고개~진접 구간에는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등 3개 역사가 신설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균 10~12분 간격 운행하고 그 외 시간은 20분에 한 대씩 운행한다. 하루 이용할 승객은 3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신규 시설답게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14.9㎞ 중 85.9%에 달하는 12.8㎞를 지하터널로 건설했다. 3개 역사는 모두 스크린도어가 완전 밀폐형으로 설치됐으며, 비상상황시에는 안전장치에 의해 출입문이 개폐된다. 열차 관제와 유지보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4세대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적용했다.


공단은 진접선을 위해 신규 전동차까지 제작해 투입했다. 교류/직류 겸용 전동차로 진접에서 오이도까지 4호선 전구간 운행이 가능하다. 차량에 공기질 개선장치를 설치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탑승공간과 범시트도 설치했다. 승객 시인성 향상을 위해 출입문 LED도 설치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광역철도는 탄소 중립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진접선이 획기적인 광역철도망 확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