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새 녹취록, 與 "법사위 열어 특검" 野 "정치공작"

6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만배 씨 녹취록으로 7일 여야가 충돌했다. 이 녹취록은 김 씨가 과거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수사에서 박영수 전 특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친분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월 25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주먹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
2월 25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주먹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연합뉴스.

민주당은 지체·조건·성역 없는 '3무 특검'으로 실체를 밝히겠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생태탕 시즌2', '김대업 시즌2'보다 더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만배 씨가 브로커인 조우형 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해서 봐줬는지 드러났다”며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고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회의에서 “검찰 혈관을 아는 김만배 씨가 윤 후보를 소개해주고 커피 한잔 타주고 사건을 덮었다는 녹취록에 많은 분이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건을 다뤘던 검사가 양심선언하지 않고 국민을 속였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게 하고 후보직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오늘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서 이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며 “3무 특검을 통해 대장동 몸통, (윤 후보) 본부장 비리, 부동시, 병역비리 등 모든 의혹에 대해서 정치 검찰로부터 면제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반박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은 7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녹취가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해 대통령선거 3일 전에 보도한 것”이라며 “풉”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 본부장은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 후보를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 씨와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뉴스타파 전문위원, 뉴스타파 삼각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20년 전 김대업 사건 짝퉁이지만 구성이 허술해 역시 원조는 못 이긴다”며 “녹취록 날짜부터 9월 15일이다. 대장동 첫 보도인 8월 31일보다 늦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7일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이런 범죄는 돈 흐름을 추적하면 나온다”며 “엄중 처벌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성남시장과 법조브로커가 서로 연대해 대출브로커 말을 퍼뜨린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