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 선도하는 GIST]③“실패해도 괜찮아” '딴짓' 허용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

GIST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3C1P를 갖춘 창의적인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무한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과 참여작품들.
<GIST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3C1P를 갖춘 창의적인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무한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과 참여작품들.>

“열심히 도전한다면 올해는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가 미리 보일 만큼 엉뚱하고 무모해서 선정해준 것이다.” “내가 그때 그 딴짓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나중에 회고하게 될 것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학생들에게 실컷 딴짓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주고, 딴짓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며, 실패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학점도 준다.

바로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다. GIST는 2016년부터 '실패해도 좋으니 한번 도전해 보라'는 취지로 시작한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주도의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의적인 작품 제작과 창의성(Creativity)·협동심(Cooperation)·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과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의 '3C1P' 역량 강화를 위한 팀 프로젝트, 공모 주제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딴짓'을 공식적으로 후원해왔다.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차별화된 학생주도의 창의적 활동 지원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선을 다한 팀의 도전이 실패했더라도 그만큼 무모한 도전까지 격려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다.

프로젝트 기획, 팀 구성, 반년 동안의 도전 활동 및 성과 발표까지 모든 것이 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무한도전 프로그램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생 중심 '새로운 공학 교육 혁신(NEET) 교수학습법과도 상통한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123개 팀명과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 워드 클라우드로 표현했다. 학생들의 창의적 도전이 다양하게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123개 팀명과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 워드 클라우드로 표현했다. 학생들의 창의적 도전이 다양하게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학생들 스스로 구성한 팀별로 팀원 간의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고, 팀 간에도 경쟁보다는 지지와 성원 및 연대를 구축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자본까지 함양하도록 했다.

1기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전체 책임교수를 맡은 인연으로 2021년 6기에 이르기까지 매년 멘토 및 선정평가위원 등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애정으로 이끌어온 김희삼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도전 주제 기획부터 준비, 실행, 공유, 발표 등 전 과정 주체는 학생들 자신이었고, 책임교수는 암초에 부닥친 팀들을 다독이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격려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딴짓이 원래 가진 재미와 함께 공동체 내에서의 의미에 대해 “참여 학생들의 도전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미래 인재의 요건으로 제시해온 창의(연결과 융합)와 인성(배려심과 정감), 긍정(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과 재기역량)에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완벽히 부합한다는 얘기다. 그는 실제로 학업과 경쟁에 지쳐 번아웃과 고립감으로 힘들어하던 학생이 무한도전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자기 주도성과 학습 의욕을 회복했다는 고백도 접했다.

학생들은 도전할수록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부닥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힘도 들고 가끔 접고 싶은 유혹도 느끼지만, 팀원들 서로가 멘토이자 동지가 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이겨낸다. 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성취감을 느낀다. 때로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아쉬울 때도 있지만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다음 시도에서 발생할 문제들을 예측하고 준비할 힘을 기르게 된다. 이에 따라 전년도 프로젝트에서 실패나 미완성에 그쳤던 도전을 2~3년간 이어가는 팀도 여럿 나왔다.

주제 또한 인공지능 스피커 제작을 비롯해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위한 커뮤니티 앱 만들기,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 취득 및 관련 재능기부 활동, 군집 로봇 제작과 딥러닝을 통한 움직임 예측, 적극적 위상 제어를 통한 에너지 절약형 드론 개발, 맥주 양조 등으로 다양했다.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한 학년이 200명에 불과한 소수정예 학교에서 프로젝트 참가 학생 수도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6년(1기) 15개 팀 63명, 2017년(2기) 24개 팀 115명, 2018년(3기) 14개 팀 67명, 2019년(4기) 22개 팀 96명, 2020년(5기) 23개 팀 94명, 2021년(6기) 25개 팀 96명 등이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의 제약이 있는 가운데서도 다양한 도전이 멈추지 않고 있다.

GIST는 이러한 학생들의 창의적인 도전과 실제 창업 활동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아이템 개발비와 활동 공간,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나선 학생들도 있다. '클라우드스톤'(공동대표 김민준, 송대욱)은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가 없는 1인 주문에 특화된 '배달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반려견 몸집에 꼭 맞는 옷을 찾아주는 플랫폼 '얼리어펫터'를 개발한 '시고르자브종'(대표 홍주영), GIST 캠퍼스를 배경으로 학교 홍보용 배틀로얄 게임을 개발하는 '밤샘 게임스튜디오'(대표 김건우)는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본격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올해로 딴짓 7기를 맞이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GIST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2017년 방영된 EBS 교육대기획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 중 '진짜 인재, 가짜 인재' 편에서는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겉만 화려한 가짜 인재가 아닌 진짜 인재를 키우는 교육 혁신 사례로 집중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희삼 교수는 “외부에서 지식을 피교육자에게 넣어주는 것보다는 내부에 잠재된 것을 발현시켜 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이 품고 있었던 딴짓을 펼칠 멍석을 깔아주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창의와 인성, 긍정의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