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신사업으로 뛰어든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이노텍은 수천억원 수준 추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LG이노텍은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정철동 사장은 23일 오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FC-BGA 기판은 (투자 관련)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분야”라면서 “향후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말 FC-BGA 시설과 설비에 413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처음으로 FC-BGA 조직을 만든 후 첫 투자였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글로벌 기판 기업은 FC-BGA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투자금 조성 방안에 대해선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조달이 아닌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정 고객사로 편중된 고객사 포트폴리오 분산 계획도 밝혔다. LG이노텍 매출은 작년 기준 북미 주요 협력사 매출이 70%에 이른다.
정 사장은 “기판과 전장사업을 키워서 카메라 모듈 사업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점차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아 쉽게 단언하긴 어렵다”라면서 “작년 실적을 뛰어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개최된 LG이노텍 주주총회에서는 제46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을 포함한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LG이노텍은 이사회 다양성 제고를 위해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LG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소재, 부품 분야 특성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식견을 갖춘 안준홍 LG 전무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인 정철동 사내이사와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장인 박상찬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LG이노텍은 주주총회에서 '디지털전환(DX) 고도화'와 '선도기술'로 시장과 고객을 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