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쌍용차 주인 찾기 속도 내야

쌍용자동차 주인 찾기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계약을 해지한 쌍용자동차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10월 15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법원은 조만간 재매각 추진을 허가하고, 매각 방식도 결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인수 후보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등이 꼽힌다. KG그룹은 재계 서열 60위권으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2019년 KG그룹이 인수한 동부제철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쌍방울그룹은 특수장비자동차를 생산하는 자회사와 시너지를 위해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 설계부터 완성차를 제조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마힌드라의 신규 투자 거부 이후 불거진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 및 매각 작업은 이미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자동차 미래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인수 작업이 더뎌질수록 이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자금과 시간은 더욱 늘어날 뿐이다. 이미 5000억원 수준의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신차개발 등 운영자금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이 투입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노사는 물론 정부와 금융 당국의 면밀한 검토와 고통 분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쌍용자동차와 협력업체 직원들의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쌍용자동차 1차 협력업체는 300곳에 달하고 2·3·4차 업체까지 합치면 800여개로 추산된다. 협력업체들의 일자리도 2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 번에 걸친 외국자본의 인수와 철수로 상처 투성이인 쌍용차와 산업 생태계 회생을 위해 제대로 된 투자자가 빨리 정해져야 한다. 골든타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새 정부도 필요한 조치를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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