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부천시, 장애인 재활 지원에 로봇 서비스 추진

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올 1~5월 시범운영···다음달부터 사업 시행 예정
뇌졸중·척수손상 등 환자·장애인에 최적화된 보행 훈련 프로그램 제공
3D 증강현실 훈련 기능 탑재로, 사용자 재미있게 훈련 도와

“다리에 힘을 줘 조금 더 밀어보세요. 좋습니다.”

지난 7일 오전 경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좌측 편마비가 있는 이씨(53)가 보행로봇재활치료를 받고 있었다. 편마비는 한쪽 팔다리에 운동 장애가 있는 마비다.

이 보행재활로봇 '워크봇'은 위에서 벨트로 이용자 신체를 끌어 올려주고 다리 모양 로봇이 환자 다리를 감싸 지탱해 줬다. 바닥은 러닝머신과 같이 벨트가 돌아가고 있었다.

재활 로봇은 마치 영화 로보캅(?) 걸음걸이와 비슷했다.

지난 7일 오전 경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좌측 편마비가 있는 이씨(53)가 워크봇으로 보행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김동성 기자
<지난 7일 오전 경기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좌측 편마비가 있는 이씨(53)가 워크봇으로 보행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김동성 기자>

이씨는 워크봇에 입력된 본인 상태(나이, 성별, 체중, 경직, 근육량, 훈련 의지, 단계별 치료 등)에 따라 바닥에 가하는 힘을 증가시키는 저항 훈련을 진행해 지면 반발력을 강화해왔다.

이 같은 훈련으로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간 워크봇 치료를 받은 이씨는 현재 대형마트 무빙워크를 탈 수 있고 계단은 벽을 의지해 오를 수 있게 됐다.

이씨는 “그동안 보건소나 한의원에서 한방·전기·물리치료 등 받았는데, 발목이 아프고 앉았다 일어나면 넘어지기 일쑤”라며 “로봇 재활은 반신반의했는데 지금은 만족한다. 맞춤형으로 재활을 해주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복지관 보행로봇재활치료에는 현재 총 24명 장애인과 환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부천시와 복지관은 지난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모 선정에 따라, 국비(2억1000만원) 포함 총 3억원을 투입해 워크봇 사업을 진행한다. 올 1~5월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워크봇 사용자가 재미있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3D 증강현실 재활 게임[사진=피앤에스미케닉스]
<워크봇 사용자가 재미있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3D 증강현실 재활 게임[사진=피앤에스미케닉스]>

워크봇은 로봇 보행재활훈련시스템으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으로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환자 등에게 개인별 최적화된 보행 동작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개인 신체에 맞춰 자연스러운 보행을 유도하고 자동으로 보행속도와 패턴을 조절하는 등 이용자 맞춤 훈련이 가능하다. 또 3D 증강현실을 활용한 재활 훈련 기능도 있어 이용자가 안전하고 재밌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 기관이 보유한 우수한 자원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 성공적 연계로 사회적 약자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부천형 통합돌봄 모형 구축 및 로봇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워크봇은 국내 기업 '피앤에스미케닉스' 장비로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됐다. 워크봇은 성인·소아·성인소아용 등 총 5종류로 생산되고 있다. 워크봇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3등급을 획득했으며 국내 병원과 보건소, 장애인복지관 등 36개 기관에 설치돼 장애인·환자 등 보행재활을 돕고 있다. 또 유럽 CE(Conformite Europeen Marking)와 미국 FDA 인증을 취득해 미국, 중국, 스페인 등 11개국에 워크봇을 수출하고 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