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정유업계, 20달러 高 정제마진에도 '족쇄' 우려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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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급등한 정제마진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의 확산이 빨라지고 석유제품 퇴출이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이 급등했지만 언제 꺼질지 모르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0.0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5.9달러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정유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이 같은 정제마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은 수요와 공급 원칙에 좌우된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 정제마진이 오르는 식이다.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장기화 공산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코로나19 엔데믹, 드라이빙 시즌 등이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자연재해 등을 이유로 정제마진이 '반짝 급등'한 적은 있었지만 단기에 그쳤다.

세계 각국은 석유제품 퇴출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영국과 독일은 에너지 안보 문제가 불거지자 태양광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시기를 앞당겼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가 올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증가가 주요인”이라면서 “최근 정제마진이 급등했어도 운임과 중동 원유 프리미엄(OSP) 등 크게 오른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 이익은 크지 않고 오히려 향후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와 석유제품 퇴출을 걱정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대안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바이오연료,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