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9일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민주당, '송곳 검증' 예고

자녀 스펙쌓기 의혹 집중포화 예상
여야, 증인-참고인 채택 놓고 격돌
민주당 "부모 찬스 입시용 기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9일 열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다. 오는 11일과 12일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검증대에 선다.

이중 핵심은 한 후보자다. 그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오른팔로 꼽히는 탓이다. 앞서 여야는 인사청문회 날짜와 증인·참고인 채택 등을 두고 이미 여러 차례 격돌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두 정당은 각각 두 명씩 부르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부장검사)과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국민의힘은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와 김경율 회계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민주당 측은 한 후보자의 가족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특히 한 후보자의 자녀와 아내, 처가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의 조직적인 스펙 쌓기 등을 검증대에 올릴 예정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앉아야 할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실 의자”라며 “부모 찬스 입시용 기부 스펙 쌓기, 셀프 기사 작성 등 허위 스펙 풀코스를 거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과 공수처는 즉각 수사를 개시하고 자택은 물론이고 관련자와 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임에도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중간보고'에서 그의 낙마를 공식화했다. 박 원내대표는 “첫 내각임을 고려해 많은 부분을 양보해왔다. 그러나 의혹을 넘어 수사가 필요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단지 첫 내각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동의할 수 없다”며 한 후보자를 낙마 대상에 올렸다. 특히 “(한 후보자는) 청문회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미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입법부의 존재를 부정했으며 공당을 배후에서 조종하려 했다”며 “무엇보다 피의자로서 수사에 비협조한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 역시 “현재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본인으로서도 이런 의혹을 청문회 과정에서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