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GM,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공장' 세운다

'얼티엄 캠' 설립 최종계약 체결
소재-완성차 업체간 첫 합작사
연 3만톤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완성차업체, 배터리 직접 공급에
향후 제조 밸류체인 파장도 예고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 캠(Ultium CAM)'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이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맺은 건 세계 최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급체계인 '소재→배터리 완제품→완성차' 구조가 '소재→완성차'로 바뀌면서 배터리 제조사를 건너뛴 셈이다. 얼티엄 캠은 GM의 배터리 완제품 업체인 '얼티엄 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이 5월 27일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 캠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민경준 사장(오른쪽)과 GM 더그 파크스 부사장(좌측 오른쪽 상단)이 계약 체결을 기념하는 모습.
<포스코케미칼과 GM이 5월 27일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 캠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민경준 사장(오른쪽)과 GM 더그 파크스 부사장(좌측 오른쪽 상단)이 계약 체결을 기념하는 모습.>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업체와 합작에 그치지 않고 소재업체와 직접 손잡으면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밸류체인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면서 메이저 배터리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자동차사를 파트너로 삼아 대규모 해외 투자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며 북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양사의 합작은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과 자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자본금 3억2700만 달러(약 4100억원)를 투자해 1단계로 승용 전기차 약 22만대 분량의 연간 3만톤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들어선다. 올해 8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완공한다. 이 공장은 향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할 방침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합작사가 생산할 NCMA 양극재는 일반 NCM 양극재에 알루미늄(A)을 첨가한 것이다. 니켈 함량이 80%로 일반 양극재 60%보다 높아 배터리 고용량화와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다. 합작사가 생산하는 NCMA 배터리는 GM 대형 전기트럭 하머 등 20여종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광물 확보에 나서며 국내 대표 철강 기업에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 연산 10만 5000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34만5000톤, 2030년 61만톤까지 높일 계획이다. 음극재는 2022년 8만4000톤의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톤, 2030년 32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완성차와 배터리 소재 업체 간 최초의 협력 모델이다”며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용 리튬·니켈 확보 계획에 따라 세계 최대 양극재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한국·중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됐다. 향후 유럽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전기차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양산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