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전쟁'에 스마트폰 시장 타격…2년 만에 출하량↓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타격을 받았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5% 줄어든 13억1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IDC는 애초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주요 스마트폰 생산국인 중국의 도시봉쇄 방역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수요·공급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3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800만대 감소하면서 1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른 내림세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공급 측면에서는 도시봉쇄에 따른 인력·물자 이동 제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망 제약이 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기간 유럽·중동 지역 출하량은 22% 감소가 예측됐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면서 공급량이 축소됐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지역에서도 1% 수준 감소세가 추산됐다. 다만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에 따르면 분기별 스마트폰 실적은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최대 수요 시장이자 생산 거점인 중국에서 도시봉쇄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최근 상하이가 2개월 만에 도시봉쇄를 해제하면서 점차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22~2026년 연평균 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DC는 올해 5G 대응 스마트폰 기종이 약 7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으로 전체 출하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2026년에는 5G 스마트폰이 8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