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가전, 가상공간에서도 맞불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프리미엄 가전 마케팅 경쟁이 가상공간에서 불붙었다. 가상공간에서 가전을 조합해서 볼 수 있는 '가상 쇼룸'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전자는 국내외 법인 홈페이지에서 가상 쇼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주거 인테리어에 맞춰 자사 가전을 미리 비치해서 본 뒤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홈 메타 서비스 화면(자료: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비스포크홈 메타 서비스 화면(자료: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 '비스포크홈 메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는 △분리형 원룸(35㎡) △신혼부부 맞춤 공간(74㎡) △아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105㎡) △다자녀 가구(135㎡) △대가족 가구(165㎡) 등 고객 주거 환경과 주방 유형, 6가지 인테리어 스타일 등을 설정한 뒤 해당 공간에 적합한 TV·냉장고·조리기기·세탁기 등 14개 제품군 추천을 받는다. 비스포크 가전 강점을 살려 해당 제품별 패널 색상 등 조합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선택한 제품을 저장해 견적 문의나 상담 예약, 온라인 구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LG전자도 영국법인 홈페이지에서 가상 쇼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 스튜디오, 홈오피스 주거 인테리어 유형에 따라 LG전자 가전을 다양하게 조합·비치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 구현된 안방·거실·화장실·세탁실 등을 둘러보며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력 가전을 조합해 보고 제품·구매처 정보와 온라인 구매까지 가능하다.

한국법인 홈페이지에서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홍보를 위한 가상 쇼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던·내추럴·클래식 등 세 가지 인테리어 유형에 따라 가상공간에서 TV, 사운드바,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등 제품 정보를 전달한다.

LG전자 버츄얼 쇼룸 서비스 화면(자료: LG전자 영국법인 홈페이지)
LG전자 버츄얼 쇼룸 서비스 화면(자료: LG전자 영국법인 홈페이지)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은 다양한 가전이 집 안 인테리어와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기에 한계가 있었다. 가상 쇼룸은 물리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메타버스·가상현실(VR) 등 기술을 활용해 집 안 인테리어와 가전 조합을 사전에 파악, 구매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전 정보 외에 인테리어까지 추천, 신혼부부나 리모델링 가구 수요까지 잡을 수 있다.

삼성과 LG가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 등 동일한 디자인과 철학을 담은 프리미엄 가전 패키지 판매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가상 쇼룸이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전은 제품 간 통일성과 주변 인테리어 조화를 추구하는 만큼 다양한 가전과 조합을 강조, 물리적 공간 제약을 없앤 가상 쇼룸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사용자들이 가전과 인테리어 조화에 관심을 두면서 조합 결과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면서 “물리적 제약을 해소한 가상공간에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까지 유도한다는 점에서 가상 쇼룸 마케팅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