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 사라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에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보수도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이번 대선에서 많은 여론 조사기관을 통해 10% 이상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됐지만 결과는 불과 0.7%였다. 이 의미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당이 사회의 갈등 구조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람들은 국민의힘을 항상 기득권 정당, 돈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정당이다. 이렇게 해서는 표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앞세운 것은 약자와의 동행이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약자와의 동행이 사라져버렸다. 슬그머니 없어져 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혁신시스템'을 강조했다. 이른바 그가 평생 주장해 온 경제민주화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2010년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중소 제조업의 생태계가 파괴됐다. 이걸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반도체'에 대한 관심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남겼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지나칠 정도로 어느 한 특정 상품에 집착하고 있다.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를 본질적으로 혁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결국 우리 정부나 정당이 할 일은 그동안 파괴된 중소 제조업의 생태계를 정상화 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과거 '무상급식 논쟁' 속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방선거에서 패한 사실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막연히 보수를 외친다고 표가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집단은 변하는 국민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정당의 혁신은 다른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국민 변화에 순응하는 데에 있다”며 “상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책과 정치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