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증서, 다음 타깃은 '전자문서시장'

(자료=전자문서 통합지원센터)
(자료=전자문서 통합지원센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에 이어 본인확인기관 획득의 문턱을 넘은 시중 은행이 다음 타깃으로 '공인전자문서중계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인증서 범용성을 확대하고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올 하반기에 각각 자체 인증서 사업을 한 단계 고도화하기 위한 검토와 사업 준비에 나섰다. 공인전자문서중계자는 전자문서를 안정적으로 송·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자격이다. 공인전자문서중계자의 유통 플랫폼을 거쳐 유통된 전자문서는 오프라인 문서와 동일하게 유통 사실에 대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에 따라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이 대고객 문서발송 등을 전자문서로 대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자체 인증서인 '신한사인'을 확산하기로 했다. 신한카드가 이달 말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신청 접수에 나선다. 신한카드가 공인전자문서중계자로 지정되면 신한은행에서 고객에게 필수적으로 발송해야 하는 다양한 문서를 전자적 형태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한사인 인증서를 활용한다.

하나은행은 전자서명인증사업자와 본인확인기관 자격을 획득한 데 이어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직접 수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자서명인증사업자가 영리 목적으로 전자문서중계를 함께 수행해도 되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전자서명인증사업자에 나란히 도전하며 자체 인증서 사업에 첫 발을 뗀다. 농협은행은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신청 접수를 마치고 하반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예상 시기는 오는 10~11월이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획득하면 바로 본인확인기관 지정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자체 개발한 '우리WON(원)인증'으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농협은행과 함께 심사를 받고 있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획득 후 본인확인기관 신청을 준비하는 절차를 밟는다. 공인전자문서중계자는 올해 말에 인정을 신청해서 내년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은행권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자체 인증서 사업에 대해 초기 고민이 많았지만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경험 확보 등을 감안하면 반드시 선제 대응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