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와 표준화 역할

[미래포럼]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와 표준화 역할

데이터허브는 데이터의 배포·공유 등을 목적으로 정리된 데이터 모음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서 데이터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중개 지점을 의미한다. 빅데이터 분석 및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공유하는 데이터 중심의 스토리지 아키텍처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허브는 고객, 사용자, 직원, 기업, 시민, 정부 등 각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의 모든 경험을 통합적으로 연결하고 이해관계자의 경험 총체를 향상시키는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다양한 센서 디바이스, 이벤트 데이터, 공간정보, 행정정보 등을 통합해서 서비스로 활용하는 이종데이터 결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허브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다. 스마트화한 도시 운영을 위한 데이터 활용의 꽃인 디지털 트윈 등을 위해서도 필수다.

데이터 허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요건이 필요하겠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표준화 역할이 초반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스마트시티 분야의 대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CCTV 기반의 5대 연계 서비스 및 도시 상황 관제에 특화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다양한 도시 도메인 데이터를 수용해서 융복합 분석에 특화한 데이터허브, IoT 디바이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어 및 관리할 수 있는 기능에 특화한 IoT 플랫폼 등이 그 결과물이다.

스마트시티 분야의 우리나라 대표 기술을 매시 업할 수 있도록 ICT 표준 기술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스마트시티 구현이 필요하다. 서비스 분야별 플랫폼 중심으로 데이터가 수집·운영되면 융복합 데이터 분석에 한계는 있지만 데이터허브 중심의 스마트시티 서비스로 추진하면 서비스 효율성이나 융복합 데이터 분석에 유리하다. 또 데이터허브는 본질상 데이터에 대한 거버넌스와 데이터 흐름의 가시성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연결성을 적시적으로 강화하고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 품질과 거버넌스 정책 수준을 가져가기 위해서도 표준화를 고려한 데이터허브 원칙에는 유념해야 한다.

개별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발전해 온 스마트시티가 지자체·전국·국가 차원의 연결성으로 발전되고 있는 과정에서 데이터허브 연결이 더 요구될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데이터 연계 표준은 중요하다. 갈수록 강화될 기후·환경·에너지 문제가 복합된 스마트시티의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데이터허브와 IoT 플랫폼·데이터 간 데이터 교환 방법 표준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 정부 등에서 계획하고 있는 교통, 재난 안전 등의 데이터 기반 정부 실현을 위해서도 직접 지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는 단순한 보유만으로는 가치 생성이 어려우며, 가치 발현은 융합과 활용을 통해 가능하다. 데이터의 소재 식별이 되지 않거나 제공받을 수 없을 때는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기반의 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와 연계해서 제공되면 파편화한 데이터 환경을 극복하고 데이터 보안·품질 등 데이터의 신뢰성이 일정하게 보장된 상태가 중요하다. 이때는 공공과 민간·시민이 필요한 데이터와 서비스 거래에 더욱더 효율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기존 데이터 플랫폼에 대비해 데이터 원천, 수집·적재, 데이터 흐름 측면에서 레거시 데이터로부터 정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데이터 품질·신뢰성·운영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 바람직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은정 연세대 연구교수 eunjung.y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