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키파운드리 인수 완료…생산 능력 2배↑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키파운드리 지분 매입 계약을 체결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 능력은 두 배로 늘어난다.

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절차를 2일 완료했다.
SK하이닉스가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절차를 2일 완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시스템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 생산 능력은 월 9만장가량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월 10만장 생산 능력보다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한국과 중국에서 키파운드리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승인 절차를 거쳤다. 한국에서는 3월, 중국에서는 6월에 인수 승인을 받았다. 키파운드리 신임 대표는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완료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2위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한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0위권 진입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는 키파운드리를 품은 SK하이닉스가 추가 설비 투자에 나설지 주목한다. 생산 능력을 키워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8인치 파운드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병목 현상이 심하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우시로 공장을 이전한 만큼 유휴 부지를 활용해 설비 투자 환경은 조성됐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있던 파운드리 공장은 클린룸을 그대로 뒀기 때문에 생산 설비 구축에 용이하다. 다만 납기(리드타임) 지연 등 8인치 반도체 장비 확보가 어려운 것은 걸림돌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