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두 달 연속 6%대...24년 만에 최고치

7월 물가상승률 6.3%…근원물가 4.5%
통계청 "8월 물가오름세 확대되지 않을 듯"

물가상승률 두 달 연속 6%대...24년 만에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다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름 가격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외식비, 농축수산물 가격, 공공요금이 상승 폭을 키우면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이어 갔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는 등 대외 요인이 약화하고 있어 9~10월에는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6월 6.0%로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상승 폭을 키웠다. 6%대 물가가 2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두 품목의 기여도는 3.11%포인트(P), 1.85%P였다. 7월 물가상승률 6.3% 중 약 5%를 두 품목이 차지했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8.9%로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올랐다. 석유류 중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가 일제히 올랐다. 개인 서비스는 6.0% 올랐다. 생선회(10.7%), 치킨(11.4%) 등 외식이 8.4% 상승했으며 보험서비스료(14.8%)도 상승 폭이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말미암은 재료비 인상,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 대면서비스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쳐 외식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먹거리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먹거리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 폭을 키우며 지난해 12월(7.8%) 이후 최고치인 7.1%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추(72.7%)·오이(73.0%)·상추(63.1%) 가격이 오르면서 채소류가 25.9% 급등했다. 축산물 가격은 6.5%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6%대 물가 상승이 2개월 연속 지속된 가운데 정부에서는 3분기 말~4분기 초입부터는 상승 폭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물가가 9~10월에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물가 상승을 주도해 온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했고, 유류세 인하가 더해지면서 석유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2~3개월 동안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국제유가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많은데 최근 들어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완화하는 조짐이 보인다”며 “지난해 8, 9월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간으로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