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용카드 온라인 발급 50% 육박...디지털 대전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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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신용카드 채널별 신규발급 추이

신용카드 산업이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과거 카드 모집인에게 의존하던 신용카드 발급은 최근 비대면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과 격차를 6%까지 좁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발급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한 것은 물론 카드사들이 비대면 발급 때 쏠쏠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로 개편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신용카드 온라인 발급 비중이 47%에 달했다. 연내 50% 돌파도 유력하다.

25일 전자신문이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채널경로별 신용카드 신규발급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의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46.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신용카드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보다 2.5%포인트(P)가 확대된 규모다. 반대로 온라인이 늘면서 오프라인 신규발급은 53.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신용카드의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급상승 중이다. 2017년 말 12.7%였던 신용카드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2018년 말 17.8% △2019년 말 26.6%로 집계되다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2020년 말 37.0%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44.3%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현 추세를 반영할 때 연내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현 추세를 반영할 때 연내 50% 돌파도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이는 카드사 신용카드 발급 정책과 맥을 함께 한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발급 추세가 확대하면서 카드사들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을 활용한 비대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 지하철역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카드 모집인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카드 모집인은 특정 카드사와 계약을 하고, 신용카드 회원 가입을 유치한다. 카드 모집인은 발급 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데, 한 장당 10만~1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는 이들을 위해 점포 관리 비용 등을 제공하는데 이 금액까지 합산하면 40만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다만 비대면으로 발급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업계는 비대면 발급으로 이런 비용 등이 절반 수준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렇게 줄어드는 비용으로 카드사들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에서 카드를 발급할 때 연회비를 감면하는 정책으로 활용한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핀테크 등 플랫폼을 통해 유입될 경우 일정 기간 이용에 따라 10만~2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카드 모집인과 지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8092명으로 지난해 말(8145명)보다 53명이 줄었다.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2019년 말 1만1382명에서 2020년 말 9217명으로 1만명 밑으로 줄어든 뒤 매년 하락세다.

자료: 전업 카드회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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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