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커넥티드카 통신 특허료'로 2926억원 지불

일본 자동체 업계가 '커넥티드카' 관련 통신기술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핀란드 노키아를 비롯한 통신 대기업 51개사를 대표하는 미국 기업 아반시가 토요타, 닛산, 혼다 등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커넥티드카에 적용하는 통신기술 사용료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반시는 특허권 전문 협상 기업이다. 롱텀에벌루션(LTE) 특허 사용료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 등 일본 기업은 2G부터 LTE까지 관련 특허를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차량당 15~20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통신기업 등이 보유한 특허 자체는 자동차에 탑재하는 통신부품 등에 적용됐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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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제조사가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지난해 총 1038만대를 판매한 토요타는 최대 300억엔(약 2926억원)을 특허 사용료로 지불하게 된다. 혼다와 닛산은 각각 120억엔(1170억원), 110억엔(1073억원)을 내야 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부품 협력사 등에 특허 관련 처리를 일임하는 관행을 유지했다. 하지만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기업이 우위를 확보하면서 과거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반시는 그동안 일본 자동차 업체에도 특허 사용료 지불을 요구했지만 각 사가 부품 협력사와 계약해야 한다는 관행을 들며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제조사가 잇달아 아반시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독일 BMW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이미 아반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지난해 6월 LTE 특허를 둘러싼 소송 끝에 노키아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하고 원만하게 합의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아반시와 계약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