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기체 UAM 시연...원희룡 "新교통체계 확립 속도 낼 것"

국산으로 최초로 시연 성공
수직이착륙장 등도 선보여
원희룡 "교통 게임체인저"

국내 중소기업 기체 UAM 시연...원희룡 "新교통체계 확립 속도 낼 것"
국내 중소기업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 시연 행사가 23일 경기도 김포시 아라마리나에서 열렸다. 볼트라인이 제작한 스카일라가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중소기업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 시연 행사가 23일 경기도 김포시 아라마리나에서 열렸다. 볼트라인이 제작한 스카일라가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들이 23일 김포 하늘을 가로지르며 자율비행 시연에 성공했다. 2025년 상용화를 앞두고 국산 기체를 활용한 시연은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UAM 국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비행시연 행사를 23일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개최했다.

UAM은 도심에서 하늘 길을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로, 에어택시·플라잉카 등으로도 불린다. 국토부는 2020년부터 매년 시연행사를 개최하면서 UAM 관제라고 할 수 있는 교통체계(UTM) 기술력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중국산 이항 기체를, 2021년에는 독일 볼로콥터 기체를 사용해 시연했지만, 올해에는 브이스페이스와 볼트라인 등 국내 중소기업 두 곳이 개발한 기체들이 선보였다.

이날 브이스페이스 'V-스피더'와 볼트라인 'SKYLA-V2'는 잇따라 여객터미널아라마린센터 옥상에서 출발해 약 5분간 한강 위를 날아 다시 안전하게 센터 옥상으로 돌아와 참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부의 UAM 실증사업인 '그랜드 챌린지'를 앞두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들의 비행에 외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그랜드 챌린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행 시연 후에는 UAM 서비스 개념을 소개하는 연출도 이어졌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비행 시연 직후 앱으로 UAM을 호출한 후 토르드라이브가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로 이동했다. 이후 수속과 탑승 등을 위한 조형물을 통과하며 도심 속에서 다른 교통과 연계해 혁신적인 모빌리티의 대안이 된 UAM 서비스 이용 모습을 선보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행 시연에 앞서 UAM 스타트업과 '커피챗' 간담회를 열고 이 분야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커피챗은 원 장관과 스타트업·학생의 국토교통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릴레이 간담회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6개 컨소시엄이 있는데 좀 더 합치고 협력해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UAM이 점차 혼잡해지는 도로를 벗어나 하늘길을 이용하게 되는 도심 교통의 게임체인저인 만큼 새로운 교통체계가 조속히 확립될 수 있도록, 민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UAM 실증·시범사업 추진, 규제특례를 골자로 한 법 제정,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국제협력 등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