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폐기 수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 방식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 방식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기초 접종 비율이 높아지고 추가 접종은 개량백신으로 이뤄지면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기반으로 개발된 스카이코비원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동절기 추가접종은 2가 백신으로 맞길 권고하며 기존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중단한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따라서 이미 도입된 기존 백신과 아직 도입은 안됐지만 계약이 완료돼 도입 예정인 물량도 개량백신으로 개발·공급되지 않는다면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라 폐기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 백신 스카이코비원 1000만도스 선구매 계약을 맺고 올해 9월 초도 물량 61만도스를 공급받았다.

스카이코비원은 9월 5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됐지만 전 국민 기초접종률이 95%를 넘긴 상황에서 활용도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대응 개량백신(2가 백신) 도입 이후 활용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카이코비원 누적 접종자는 3787명에 불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회사는 이날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며 해외 판매를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백 청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과 관련해 “이미 선구매 계약이 완료돼 계약을 취소할 수가 없어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라며 “개량백신 개발이나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폐기는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