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 인문자산 '기린토월' 등 3D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

전북 전주팔경의 하나인 기린토월(麒麟吐月·높이 271m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달의 아름다운 풍광) 등 전주시 노송동의 유·무형 자산과 전주시민들의 생활사가 담긴 디지털 콘텐츠가 개발됐다.

전주시와 문화통신사협동조합, 원광대 지역인문학센터는 28일 공간 기린토월에서 '전주 원도심 인문자원 발굴 및 연구를 통한 3D 게임형 콘텐츠 구축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전주 노송동의 자산 3D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
전주 노송동의 자산 3D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

3개 기관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디지털 지역 인문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5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노송동 일대를 3D 콘텐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사업 총괄은 문화통신사가 맡았고, 마을에 대한 인문 자원과 생활사 연구는 원광대 박사진이 참여했다. 연구보고서는 '국제차세대융합기술학회'에 게재됐다.

시는 노송동 주민과 개발에 참여한 예술인 등이 참석한 이날 성과공유회에서 그간 진행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공유하고, 최종 결과물인 남노송동 3D 콘텐츠를 시연해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개발한 콘텐츠는 남노송동의 유무형 자원인 기린봉과 친일파 이두황 묘, 저항시인 신석정의 가옥 비사벌초사, 남노송동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주민과 함께 마을 탐방을 진행, 이를 토대로 전북지역 예술인 6인이 마을의 인문자원을 시와 그림, 음악, 시놉시스, 마을 인형극 등과 같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새로 선보인 디지털 콘텐츠는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노송동의 지형적 특징이 실제와 유사한 실감형으로 제작했다. 콘텐츠를 이용하면 기린 캐릭터가 비사벌초사 디지털 정원을 산책하면서 신석정의 시를 읽고 이두황과 관련된 3D 공간에서 역사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권인숙 전주시 평생학습관장은 “이 사업은 디지털과 인문학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의 확장을 꾀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개발된 디지털 인문콘텐츠는 보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에 게재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