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없다는 말, 실력으로 잠재운 한진선

2023시즌 주인공은 바로 나?
위너스클럽 가입한 한진선... 독기 부족? 당당하게 우승 경쟁

한진선의 경기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한진선의 경기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2022시즌이 막을 내리자 한 시즌 활약이 돋보였던 선수들이 개인 타이틀을 손에 쥐며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대상, 상금왕, 신인상 등 주요 타이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들을 전망해본다.

올해 프로 6년차를 보낸 한진선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위너스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출전 131번째 대회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리며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한진선의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환하게 웃고 있는 한진선의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한진선은 2016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뒤 점프투어 2승, 드림투어 2승 등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2018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준우승을 기록하며 신인상 포인트 2위로 마치는 등 기량을 증명했다. 이후 안정적으로 시드를 유지했고, 카카오VX의 첫 후원 선수이자 유일한 선수로 투어를 누볐다. 아쉬움도 있었다.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진선은 최종일 미끄러지거나 연장전에서 패하는 등 우승에는 이르지 못하며, 우승 경쟁은 어려운 선수라는 불명예스러운 말도 뒤따랐다.

한진선은 “솔직히 독기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속이 많이 타들어 갔지만 누구보다 간절함이 있고 자신도 있었다”며 “그래서 '해내야겠다'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루키 시즌 때부터 (우승)기회가 정말 많았고, 연장전도 갔었다”며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한진선은 131번째 대회에서 간절히 기다리던 우승 축포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우승을 거둔 뒤 골프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하고 이웃들에게 일일레슨을 진행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손진현 기자
사진=손진현 기자

2022시즌은 한진선에게 최고의 해다. 한진선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포함해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언제든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증명해냈다. 시즌 상금 17위, 대상 포인트는 14위로 프로 통산 최고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사진=손진현 기자
사진=손진현 기자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진선은 오는 9일 2023시즌을 시작한다. 한진선은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3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