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젠 전통주에 김치까지…'지역특산물 인기몰이'

생일 선물 위주의 케익, 커피 쿠폰, 화장품 등이 주요 상품군이었던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김치와 전통주 등 지역 특산물이 이색선물 아이템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비대면 선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선물하기 이용자로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젠 전통주에 김치까지…'지역특산물 인기몰이'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상품 운영 수는 167만개에 이른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최근들어서는 다양한 연령대에 맞춰 경쟁력 있고 선물의 맥락을 적용할 수 있는 지역 특산품의 상품군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29일부터 '김치선물' 프로모션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 브랜드 김치를 포함해 전국 유명 김치 400여개 상품 판매하고 있다. 평창 꽃순이김치의 '명작 황태 포기김치', '명작 호박백김치', 천사돌산갓김치의 '여수 돌산 갓김치', 이담채 '이담채 매운 김치', 예미정 '포기김치'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들 김치 제품군은 29일 기준 전날 대비 거래액 약 87배, 주문 건수 67배 증가했다. 특히 45세 이상 여성 구매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톡은 오는 9일까지 김치선물 페이지를 친구에게 공유 완료하면 김치 선물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천사돌산갓김치 판매자의 경우 “그동안 김치 선물은 B2B 고객을 위주로 공급해왔고 온라인 입점 채널 확장을 고민하던 시기에 카카오톡 선물하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더 많은 고객들에게 손쉬운 방법으로 김치를 소개하고 선물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은 김치선물 출시 인기에 힘입어 안동 학가산 김치 등 유명 지역 김치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김치 외에도 전통주 상품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157개 브랜드의 약 1600개 전통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주는 '비싸고 올드하다'는 인식에서 탈피해 △'한강주조'와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의 콜라보 제품인 '표문막걸리' △전통 누룩 대신 맥주 제조에 쓰이는 에일 맥주 효모를 사용한 '마크홀리막걸리 등 MZ세대를 겨냥한 전통주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달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가 온라인 자사몰을 제외하고는 선물하기에 단독 입점해 하루 만에 초도물량 5만병을 완판했다. 향후에도 선물하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 에디션 등 단독 상품을 출시하며 긴밀하게 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새로운 선물을 찾는 이용자들을 위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선물 상품을 기획하고 소싱하고 있다”며 “김치 선물 또한 흔히 생각하기 어려운 선물이지만 받는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선물 상품으로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리미엄 지역 특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