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안전한 원전기술 우리 것으로]<상>기술 자립·안전성 확보에 전력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한전·한수원 대상 지식재산권(IP) 소송이 이슈다. 우리 수출 원전이 자사 IP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과거 우리가 외국의 손을 빌렸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술 완전 자립을 이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그 핵심 역할을 했다. 원자력연의 원전 기술 국산화와 안전 현안 해결, 수출 기반 확보 노력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 안전해석코드, 계측제어 시스템은 대표적인 미자립 원전 기술이었다. 그리고 원자력연은 지능형원자력안전연구소를 주축으로 미자립 기술의 국산화에 앞장섰다.

원자력연 내 구축된 원자로 냉각재 펌프 시험설비. 이를 활용해 국산 펌프 시제품 500시간 시험과 성능검증 기술 개발을 마쳤다.
원자력연 내 구축된 원자로 냉각재 펌프 시험설비. 이를 활용해 국산 펌프 시제품 500시간 시험과 성능검증 기술 개발을 마쳤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는 물을 강제 순환시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설비다. 펌프 설계·제작기술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성능검증 기술 국산화는 원자력연이 주도했다.

원자력연은 원내 시험설비로 지난 2013년 국산 펌프 시제품 500시간 시험과 성능검증 기술 개발을 마쳤다.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용 국산 펌프 생산성 시험도 2015년과 지난해에 각각 마쳤다.

원자력연은 원전 안전성을 시뮬레이션해 확인하는 안전해석코드(SPACE) 개발도 주도했다. 2017년 SPACE 코드 인허가를 마쳐 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신고리 5·6호기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FSAR) 작성을 위한 안전 해석과 신고리 3·4호기 핵연료 교체를 위한 대형냉각재 상실사고 안전 해석에 이를 활용, 인허가 과정에 있다.

원자력연의 안전등급 제어기기.
원자력연의 안전등급 제어기기.

원자력연은 원전 두뇌 역할을 하는 계측제어시스템 기술도 국산화했다. 안전등급 제어기기와 이 제어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안전 계통을 개발했다. 수산ENS·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안전계통 플랫폼(POSAFE-Q) 개발 사업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 역시 신한울에 설치된다.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적용으로 1기당 3000억원 수입 대체효과를 낸다.

원자력연은 또 원전 안전 현안 해결, 안전성 향상에도 나섰다. 가동 원전 안전성 검증, 증기발생기 전열관 파단 사고 경위 해석, 전열관 균열 발생 원인분석 등으로 안전성 향상에 기여했다. 원전 가동 중 부품 손상 원인을 분석하고 손상부를 정비하는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수준의 확률론적안전성평가(PSA) 전산 체계 구축, 국내 최초 원전 종합 신뢰도 데이터베이스(DB) 개발도 원자력연 성과다.

최기용 원자력연 지능형원자력안전연구소장
최기용 원자력연 지능형원자력안전연구소장

최기용 지능형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이번에 핵심기술을 모두 국산화한 신한울 1호기에는 원자력연 연구진의 노력과 성과가 담겨 있다”면서 “앞으로도 원자력 기술 선진화와 안전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