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88.5% 채용 실패…대·중소기업 양극화 여전

올해 기업 88.5% 채용 실패…대·중소기업 양극화 여전

올해 기업 10개사 가운데 9개사가 원하는 만큼 인재를 뽑지 못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채용 양극화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HR연구소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2022년 채용결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직원을 채용한 338개사 가운데 88.5%가 연초 계획한 것만큼 충원하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충원 비율은 △50% 미만(24.9%) △50~70% 미만(30.8%) △70~100% 미만(32.8%) △100% 이상(11.5%)으로 집계됐다. 정원의 절반 미만을 뽑은 비율은 대·중견기업과 중소·스타트업 간 격차가 있었다.

충원 비율 절반 미만 기업은 대기업이 15.8%, 중견기업은 16.7%였으나 중소·스타트업은 각각 34.9% 및 23.4%로 대·중견기업의 약 두 배였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채용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적합한 후보자 부족'(57.4%)이었다. 뒤를 이어 △지원자 부족(24.6%) △진행 중 후보자 이탈(9.8%) △연봉 및 처우 협의(6.5%) 등 순이었다. 채용을 진행해도 뽑을 만한 사람이 없거나 지원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원자가 없어서'를 선택한 비율은 중소기업(28.8%)이 대기업(18.4%)보다 10.4%포인트(P) 높은 반면에 '적합한 지원자가 없어서'는 대기업(65.8%)이 중소기업(51.4%)보다 14.4%P 높았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지원자가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스타트업 중심으로 채용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채용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체 응답 기업의 48%가 자사의 채용 브랜드가 '낮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62.3%)과 스타트업(51%)이 대기업(28.9%)·중견기업(36.3%)보다 채용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승철 사람인 HR연구소장은 “새해 낮은 경제성장률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는 우수 인재를 확보할 적기가 될 수 있다”면서 “적합한 인재 선발, 채용 브랜드 제고를 위해 지원자들에게 채용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