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CT 수출' 역대 최대…반도체, 3년 연속 1000억달러 돌파

전년比 2.5%↑…공급망 위기 뚫고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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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000억달러 이상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이 수출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ICT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233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ICT 수출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급격한 세계 경기 침체, 공급망 위기 등 어려운 여건에서 얻은 호실적이다. ICT 수입은 1524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808억5000억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ICT 수출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작년 6월부터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것은 물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차전지 등 유망품목 수출이 늘면서 전체 실적을 확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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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 상승한 130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단가 하락에도 17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디지털전환(DX) 수요 증가 등에 따라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500억달러를 웃돌았다.

디스플레이에서는 OLED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51억달러를 수출했다.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액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 'ICT 수출' 역대 최대…반도체, 3년 연속 1000억달러 돌파

휴대폰 수출액은 146억8000만달러로 4.9% 늘었다. 기기 수요 감소에 따라 완제품 수출은 14.3% 급감한 42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기기 고스펙화에 따라 부분품 수출액(104억6000만달러)이 15.3% 증가했다.

주요 5대 수출국 가운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10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에 따른 내수 정체, 교역량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 베트남(4.3%), 미국(4.4%), 유럽연합(EU, 7.5%), 일본(2.7%)에서는 각각 2021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과 미국 수출액은 3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ICT 수출은 수요 둔화와 생산 축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23.6% 감소한 16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27.8%), 디스플레이(-35.2%), 휴대폰(-28.9%), 컴퓨터·주변기기(-29.3%) 등 주요 4대 품목이 모두 부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