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미국 주권을 위협하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관계는 갈등이 아니라 경쟁이라면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임기 두 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 또는 세계 어느 국가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면서 “미국을 상대로 베팅하는 도박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내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본토 상공으로 침투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를 이롭게 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지난주에 분명히 했듯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조국 보호를 위해 행동하겠다. 이미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가 갈등이 아닌 경쟁 관계이길 바란다는 점도 부각했다. '반도체와 과학법'과 같이 미국 내 첨단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면서 “미국의 혁신, 미래를 정의할 산업, 중국 정부가 지배하려는 의도에 투자한다. 동맹에 투자하고 동맹국과 협력해 첨단기술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정을 지키고 침략을 억제하겠다 군대를 현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결집'을 제시했다. 태평양과 대서양 동맹국들과 단합을 강화하면서 도전과제를 대처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취임 전에는 중국이 어떻게 강해지고 미국이 무너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더는 아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민주주의는 약해진 것이 아니라 강해졌다. 독재정치는 더 강해지기보다는 약해졌다. 미국은 세계를 다시 결집해 기후와 세계 보건, 식량 불안, 테러리즘, 영토 침략에 이르기까지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맹을 강화하고 있고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반대하는 이들은 그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의 침공은 미국과 세계에 대한 시험”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를 통합하고 글로벌 연합을 구축했다. 더 많은 자유, 존엄, 평화를 위해 유럽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