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 추진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 무산

SK온이 미국 포드와 추진했던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무산됐다.

SK온과 포드의 튀르키예 현지 협력 업체인 코치그룹은 7일(현지시간) “전기 상용차 배터리 투자와 관련 SK온, 포드 자동차와 업무협약(MOU)을 공식 종료했다”고 밝혔다.

코치는 “배터리 투자 실현에 대한 모든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새롭게 협의하고 있으나 결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지난해 3월 포드, 코치와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3사가 총 3조∼4조원을 투자해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5년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 자재비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결국 3사는 최종 논의 끝에 MOU를 종료했다.

코치와 협력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논의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SK온은 튀르키예 투자 철회와 별개로 포드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헝가리,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포드 핵심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연간 총 129GWh 규모로, 포드 전기차 트럭 약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SK온, 포드와 추진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 무산
SK온, 포드와 추진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 무산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