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출고 차질 여파로 2014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전기차 선호도 증가에 따라 취득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https://img.etnews.com/photonews/2302/1620660_20230209160219_741_0004.jpg)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2021년 173만대에서 2022년 168만대로 2.9% 감소했다. 취득 금액은 69조6000억원에서 5.7% 증가한 7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등록 대수는 국산차는 전년 대비 3.7% 줄었고 수입차는 0.5% 늘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금액으로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9%, 9.5% 증가했다. 수입차는 31만1000대가 팔려 대수 기준으로 18.5%, 금액 기준으로 33.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부품 수급 개선과 금리 급등 여파로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되고, 상승세였던 중고차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등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車 내수 판매 2.9% 감소…전기차는 역대 최대"](https://img.etnews.com/photonews/2302/1620660_20230209160219_741_0005.jpg)
지난해 내수 시장은 전기 동력차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전기 동력차는 전년 대비 28.7% 증가한 44만8000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26.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63.7% 증가한 16만4000대로 시장 점유율이 10%(9.8%)에 육박했다. 하이브리드차는 27만4000대로 16.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302/1620660_20230209160219_741_0002.jpg)
내연기관차 시장 축소 현상도 심화했다. 경유차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3만3000대에 그치며 처음으로 전기 동력차에 판매가 역전됐다. 경유차 점유율은 최근 5년 새 43.4%(2018년)에서 19.8%(2022년)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이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 동력차 전환이 확대된 결과다.
수입차 판매는 독일계 고급 브랜드와 중국산 전기차 중심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31만1000대를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독일계 브랜드만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주요 원산지별로는 독일산과 중국산이 각각 7.8% 154.5%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302/1620660_20230209160219_741_0003.jpg)
중국산 수입차는 전기차 중심으로 603.5%나 급증했다. 전기상용차와 유럽 브랜드 전기 승용차 모델 등이 출시되며 전년 대비 154.5% 증가해 처음으로 1만대(1만2000여대)를 돌파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견조했던 자동차 수요가 할부 금리 급등 여파로 구매취소 증가, 중고차거래 감소 전환 등 수요둔화 조짐이 보인다”면서 “수요 급감 대비를 위한 노후 자동차 교체지원 등 내수 부양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전기 동력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 활성화와 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