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핸들 빠졌다"...美당국, 테슬라 결함 여부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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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23년식 테슬라 모델Y에서 차량 핸들(스티어링 휠)이 받침 기둥에서 분리돼 떨어져 나갔다는 소비자 신고 2건을 접수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비자 신고는 운전대 기둥에 휠을 고정하는 볼트가 누락된 상태로 차를 받았고 처음에는 마찰력으로 결합 부위가 유지됐지만, 운전하는 과정에서 힘이 가해지면서 핸들이 떨어져 나갔다는 내용이었다.

한 소비자는 테슬라 차량을 구입한 지 5일 만인 지난 1월 29일 도로 주행 중 갑자기 핸들이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신고했다. 1차선에 있던 이 운전자는 다행히 뒤따르던 차가 없어 도로 분리대 쪽으로 차를 세울 수 있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NHTSA는 두 사례 모두 차량의 주행거리가 짧은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교통 당국은 테슬라 차량의 잇따른 충돌 사고 원인으로 의심되는 주행 보조 장치에 대한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NHTSA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2014년식 테슬라 모델S의 충돌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18일 새벽 북부 캘리포니아 6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차량의 충돌 사고에 대한 것으로,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조사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테슬라 차량이 고속도로에 정차 중인 소방차를 들이받아 테슬라 운전자가 현장에서 숨졌다. 소방차에 있던 소방관 4명도 다쳐 치료받았다.

사고 당시에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 NHTSA는 이 시스템이 작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미 교통 당국의 조사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04% 떨어진 182달러에 마감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