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현대화 기술로 '숙지황' 성분·효능 극대화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강영민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사팀이 현대화 가공 포제(한약제 가공) 기술로 숙지황 유효성분과 효능을 증진시켰다고 16일 밝혔다.

한의학연의 KIOM지황 원물생산 체계로 생산한 고품질 지황 뿌리에 현대화된 포제 기술을 적용, 유효성분과 그 효능을 강화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KIOM지황 원물생산 체계는 특허받은 영양체, 스마트팜 등 최신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원물 대량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한약 자원 번식체계다. 천연물 한약재 효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균일한 품질의 원물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해결한 것이다.

일반 지황과 KIOM 지황 비교
일반 지황과 KIOM 지황 비교

연구진은 이렇게 생산한 KIOM 지황 원물에 기존 포제법보다 개선된 숙지황 제조기술을 개발·적용해 폴리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증진된 숙지황을 얻어낼 수 있었다.

폴리페놀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화합물 일종으로 항산화·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을 준다. 플라보노이드는 자외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물질로, 항바이러스와 항히스타민, 항산화 작용을 한다.

전통 포제법은 찌고, 약주를 묻혀 햇볕에 말리는 등 절차를 9번 반복한다. 반면, 개선된 가공 포제기술은 열처리 온도, 횟수, 시간 및 에탄올 농도까지 조절해 표준화한 방법이다.

약효 강화는 물론이고, 전통 방식 대비 제조시간이 줄어드는 등 경제성도 높아 향후 한의약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민 박사는 “일정 품질의 원물과 표준화된 포제기술이 합쳐져 고품질 한약재 숙지황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를 개발한 것으로 한약재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연구를 통해 한약 자원 가치를 높이고, 한의약 신뢰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KIOM 숙지황 가공포제기술은 2022년 10월 특허 출원했으며,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한국응용생명화학회지(Applied Biological Chemistry, IF 3.206, 2023.3.1.)와 근거 기반 보완대체의학지(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F 2.650, 2022.12.12.)에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