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개인용 '플라잉카' 모습은..."2년 내 출시"

도로니 H1 프로토타입. 사진=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도로니 H1 프로토타입. 사진=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가격이 4억원에 달하는 개인용 비행 자동차가 2년 안에 하늘을 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항공기 개발사 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2인승 비행 자동차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했으며 이르면 오는 2024년 말 제품이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명 '도로니 H1'은 개인용 비행 차량인 eVTOL(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이다. 두 쌍의 날개를 사용해 마치 헬리콥터처럼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한다. 최대 속도는 225km/h, 순항속도는 160km/h다.

1회 충전에 약 96km를 비행할 수 있다. 배터리를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드는 시간은 약 15~20분이다.

도로니 H1 본체 길이는 23피트(약 7m), 너비는 15피트(약 4.6m), 높이는 5.5피트(약 1.7m)다. 무게는 650kg, 적재하중은 약 226kg다.

도로니 H1 그래픽 이미지. 사진=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도로니 H1 그래픽 이미지. 사진=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도론 머딩거 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도로니 H1 eVTOL을 통해 대중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항공 여행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사명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가능한 것의 경계를 계속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프로토타입은 최종 제품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안전과 공기 역학을 향상시키기 위해 프레임 디자인 등이 일부 수정됐다.

회사는 도로니 H1의 시제품으로 현재까지 총 23회의 시험 비행을 수행했으며, 몇 달 안에 본격적인 비행 모델이 준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로니 H1 그래픽 이미지. 사진=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도로니 H1 그래픽 이미지. 사진=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

도로니 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는 도로니 H1 eVTOL이 일반 사용자, 법 집행 기관, 군대, 보안 회사 등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방산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 또는 우버, 리프트 등의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니 H1은 미국 연방항공국(FAA)로부터 경량항공기(LSA) 인증을 받을 계획으로, 일반인이 비행 자격을 따려면 최소 20시간의 비행연습이 요구된다.

회사 측은 현재 도로니 H1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모델의 예상 가격은 최대 35만달러(약 4억6000만원)다.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개발한 플라잉카 'X2'가 시험 운항하고 있다. 유튜브 XPENG AEROHT 채널 갈무리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개발한 플라잉카 'X2'가 시험 운항하고 있다. 유튜브 XPENG AEROHT 채널 갈무리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업체들은 앞다퉈 차세대 운송 수단인 플라잉카(flying car)를 개발 중이다.

중국 전기차 3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샤오펑은 전기 비행 택시 'X2'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펑 X2는 올해 초 유인 테스트를 위해 중국민간항공국(CAAC)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2024년 비행 택시 서비스 개시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 스타트업 젯슨에어로가 세계 최초의 eVTOL(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출근에 성공했다며 비행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젯슨 공식 유튜브 갈무리
스웨덴 스타트업 젯슨에어로가 세계 최초의 eVTOL(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출근에 성공했다며 비행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젯슨 공식 유튜브 갈무리

스웨덴 스타트업 젯슨에어로는 지난해 eVTOL '젯슨 원'을 타고 세계 최초로 통근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토마즈 파탄 젯슨에어로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5월 21일 젯슨 원으로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약 3마일(약 4.8km) 떨어진 사무실까지 출근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당시 그가 통근 시간을 무려 88% 단축했다고 전하며 "수개월간의 혹독한 테스트 끝에 세계 최초의 eVTOL 통근을 완료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젯슨에어로에 따르면 젯슨 원의 올해 생산 물량은 매진됐으며 2024년 배송 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