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에 포탄 100만발 보낸다...우크라 "전쟁 판도 바꿀 것"

유럽연합(EU)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향후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50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밝혔다.

100만발은 작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EU 회원국들이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약 35만발)의 약 3배 규모다.

탄약 지원을 위한 자금은 EU 정규예산이 아닌 별도 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총 20억유로(약 2조 8000억원)가 활용된다. 이 중 10억 유로는 기존 탄약 재고나 구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즉각 전달하는 회원국에, 나머지 10억 유로로는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회원국에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EPF로 구매 대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구매 대금의 50∼60%가량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보상 비율은 추가 회의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합의 내용은 23∼24일 EU 정상회의 승인을 거쳐 본격 시행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EU 합의가 '전쟁 판도를 뒤집을 만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신속한 탄약 전달과 지속적인 공동구매는 정확히 지금 시점에 필요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약 45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

이번 지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탄약(로켓), 155mm 포탄, 고속 대(對)방사 미사일(HARM), AT-4 대(對)전차 무기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만이 오늘이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그렇게 할 때까지 우리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