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수출 산업으로 육성…2030년 1GW 목표 달성

산업부·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작년 대비 10배 이상 수출 의지
지역별 맞춤 전략·대-중기 협력
3대 전략 7대 과제 추진 본격화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 전략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 전략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와 업계가 연료전지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목표는 2030년 누적 수출 1GW 달성이다. 연료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수소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 수출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또 연료전지로 주전원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함께 2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전략'을 공개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열을 생산하는 설비다. 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누적 859㎿의 연료전지를 보급해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 시장으로 등극했다.

산업부와 연료전지산업협회는 이날 2030년까지 연료전지 수출물량 누적 1GW, 수출액 누적 3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연료전지 수출이 111.6㎿, 3억5000만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해 10배 더 많은 규모를 수출하겠다는 의지다.

연료전지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 수립을 통한 수출 확대 △주기기 판매와 설계·건설·운전·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연계한 수출패키지화 △기술·인력양성·마케팅 협력을 통한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 등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국내 산업기반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 등 3대 전략·7대 과제를 담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전략'으로 업계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연료전지를 주전원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검토한다. 데이터센터 수도권 밀집에 따른 전력계통 포화 문제를 연료전지 전력 공급을 통해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도권에 산업단지를 신설하면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를 유도한다. 야전용 이동식 발전기 개발 등 방위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내년부터는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890억원을 들여 포항 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 집적화단지, 소재·부품 성능평가센터, 국산화 실증시범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 진행 예정인 수소 특화단지 신규 지정 시 연료전지 중심 특화단지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연료전지를 포함한 수소 7대 전략 분야에 대한 핵심 기술개발에 투자하면 연간 500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 우대 등 정책 금융을 지원한다. 수소·미래형 이동수단 등 2개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하고, '수소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올해 상반기에 마련해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기술 중 산업 중요성이 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귀금속 촉매, 고분자막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을 선정해 수입선을 다변화한다. 수소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한도를 1.5~2배로 확대하고, 보험료는 10~20% 줄일 계획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운전 역량을 축적해온 분야”라면서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를 창구로 업계 수출 확대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