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시총 10%, SK온과 주식 교환 검토"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SK온과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6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에서 “SK온 기업공개(IPO) 시점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 간 주식 교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주식 교환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고(추후 소각)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김 부문장은 “주식 교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대비 10%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2024·2025 사업연도 배당 가이드 라인으로는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우선 순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을 집중 설명했다. 핵심 방안은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기존 탄소 발생 산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변화)의 가시적 성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과 김양섭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온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SK온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가동률 및 판가 개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경영체계 전환을 통해 평가 보상 시스템을 주가와 연계하는 등 기업 가치와 경영 활동을 연결한 '매니지먼트 시스템 2.0'을 본격화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경영 활동은 기업 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올해는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 수익성 턴어라운드 가시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 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오는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넘버 원 리사이클 소재 기업이 되어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주주 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정기주총에서 주주 찬성으로 △김준 사내이사 선임 △김주연, 이복희 사외이사 선임 △박진회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준 사내이사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임 이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성공적 이끌고,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재선임됐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