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페스티벌 현장, 신기술 사업화 성과 '가득'

우리 기업, 기관 등의 우수 정보통신기술(ICT) 성과가 망라돼 소개되는 '2023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수많은 디지털 산업 관련 기술사업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100여개 부스에서 우수한 신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이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으로 성과를 낸 펫나우의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생체인식 애플리케이션(앱)은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펫나우 앱을 이용해 이미 등록한 강아지 인형의 비문을 인식하고 있다.
펫나우 앱을 이용해 이미 등록한 강아지 인형의 비문을 인식하고 있다.

앱은 개·고양이 외모를 인식,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면 다양한 영역에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착안에서 출발했다.

강아지의 경우 코에 해당하는 '비문'의 주름, 고양이는 얼굴 윤곽 등을 AI로 인식한다. 이들 동물은 움직임 탓에 원활한 인식이 어려웠는데 이 역시 AI로 적절한 촬영 시점을 잡아 해결했다.

임준호 대표는 “지난해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서비스”라며 “최초로 서비스를 개발, 기술력도 월등하다”고 소개했다.

역시 IITP 지원을 받은 브레인아카데미가 내놓은 '마인드 Rx'는 인지 개선을 위한 게임 형태 '디지털 치료제'다.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현장의 브레인아카데미 직원이 마인드 Rx 인지능력 개선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현장의 브레인아카데미 직원이 마인드 Rx 인지능력 개선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주의력, 기억력, 관찰력, 공간지각력 등 8개 인지영역 112개 게임을 수행하며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식이다. 인지질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수준을 파악하고 부족한 영역 게임을 추가 제공하는 등 맞춤형 기능도 제공한다.

한종선 교육2팀장은 이에 대해 “김치경·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팀과 26명 임상 연구를 진행해 2명을 제외한 모두 인지능력 향상 결과를 얻는 등 실제 효과도 입증했다”고 서비스를 설명했다.

AI로 이용자가 원하는 콘셉트, 예산 등에 맞춰 개인화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자동 생성해주는 아키드로우의 '3D 인테리어' 서비스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아키드로우도 IITP 지원에 힘입어 서비스를 구현했다.

웨인힐스 브라이언트 에이아이의 TTV(Text to Video) 서비스 시연 모습.
웨인힐스 브라이언트 에이아이의 TTV(Text to Video) 서비스 시연 모습.

벤처기업협회(KOVA) 지원을 받은 웨인힐스 브라이언트 에이아이는 텍스트, 음성 정보 입력시 이에 맞는 영상을 찾아내 하나의 전체 영상을 만들어 주는 AI 서비스를 내놓았다. 10분 영상을 만드는 데 2~3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기업 설명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원으로 행사에 나온 제네시스랩은 AI 기반 영상 면접을 수행하고 평가까지 도출하는 '뷰인터' 등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민철 제네시스랩 이사는 “TTA AI 신뢰성 평가를 거쳤다”며 “이미 50여곳 기업과 기관 채용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민 연구책임자가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민 연구책임자가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연구기관 성과도 관람객 인기를 끌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내놓은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은 기존 한 대만 가능했던 충전을 두 대로 늘린 세계 최초 성과다.

7㎝ 전송거리, 90% 이상 고효율이라는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춰 상용화에 이미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민 연구책임자는 “이전에 논문, 제품이 나오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발상으로 이룬 성과”라며 “동시에 6기 로봇을 충전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상신 KETI 자율지능 IoT 연구센터장이 디지털 트윈 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신 KETI 자율지능 IoT 연구센터장이 디지털 트윈 연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디지털 트윈 연합 및 데이터 프로세싱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파편화된 각각의 디지털 트윈을 엮어,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출입관제, 주차장 관리 시스템 등을 연계해 입차시 정보를 공유하고 차량 크기 등 조건에 맞춰 적절한 주차 장소를 안내해 주는 식이다.

이상신 연구책임자는 “데이터 공통화와 표준화로 트윈 연합을 이뤘다”며 “시각화에만 치중했던 기존 디지털 트윈 기술과 달리 현실과 가상을 실시간 동기화 하면서 범용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 나온 기업들은 정부 및 기관 지원이 사업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IITP 민관협력 기반 ICT 스타트업 육성사업이 CES 혁신상 수상 등에 큰 힘이 됐다”며 “이런 지원들이 더욱 확대돼 많은 기업이 수혜를 입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